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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학년도 연세대 기계공학/건국대 수의예

  • 시OO조회 2359 2018.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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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저는 16 17 18학년도, 총 세 번의 수능을 응시하였습니다.

    내가 수기를 쓸 자격이 있을까?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현역 때의 수험생활과 반수를 할 때 수험생활, 그리고 삼수를 할 때의 수험생활이 매우 달랐기에, 그동안 제 나름대로 느낀 것과 생각한 것들, 그리고

    삼수까지의 과정을 2018년 노량진 대성에서 공부하실 학생 분들과 나눠보고자 합니다. 2016621. 반수를 하러 대구에 내려갔을 때의 다짐이 생생합니다. ‘절대 학교로 돌아가지 않는다.

    반년 열심히 해서 만족할만한 성적을 내겠다.’ 그런데 2017년도 6평의 수능 출제 스타일은 너무 바뀌어 있었고, 쉽게 공부한 탓에 수학의 기본적인 공식조차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이 상태에서 재수학원 수업이 귀에 들어올 리가 없었습니다. 이 때 제 대안은 인강을 무더기로 결제하고, 개념부터 익히는 것이었습니다. 시간이 없으니 (없다고 생각했으니) 인강을 배속으로, 수업을 거르고 들었습니다. 7, 8 2달간은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하지만 페이스가 무너지더군요. 제가 듣고 싶을 때 강의를 듣고, 자습을 하고 싶을 때 하니 공허함만 남았습니다. 그리고 고향에서 재수를 하니 고등학교 친구들도 많고, 그 친구들을 타고 또다른 친구를 사귀고, 흔히 말하는 친목을 열심히 했습니다. 수업도 안 들을건데 학원은 왜 다니는지 모르

    겠고, 기본적으로 학원엔 오후 3시쯤에 등원하였으며, 친구들 다니니 다닌다는 식으로 제 페이스에 제가말려 헤어 나오지 못하고 수능을 치르게 됩니다. 결과는 수능이 예년보다 어려웠던 탓도 있겠지만, 현역때보다 원점수로 약 30점 가량 낮게 받고 마무리 했습니다.

     

    삼수 결정을 하기엔 꽤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두 번이나 실패를 경험했고, 의지가 약한 것 같아 저도 저를 믿기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도전해보자는 생각에, 어머니께 말씀드리고 아무도 아는 사람이없는 서울로 올라가 1년 더 해보자고 다짐했습니다. 재수학원을 찾아본 결과, 선생님들도 괜찮고 부족한성적이지만 장학을 받을 수 있는 노량진 대성으로 선택을 했습니다.그리고 다음으로 제가 하고 싶은 것이 뭔지,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일종의 연료 같은 것. 힘들 때마다 생각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습니다. 제가 진학대학 목표를 수의대로 설정한 것도 이 시기였습니다. 전문직이란 특성과, 연구 분야 진출이 다양하기 때문에 대학에 가서도 비교적 다양한 길을 생각 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수의대에 진학하고자 했습니다. 여튼 제가 여기서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정신이 또렷해질 수 있는, 자기만의 목표를 설정하는 것입니다. 꼭 서울대가 아니어도, 의대가 아니어도 됩니다. 자기가 만족하며 다닐 수 있고, 진로에 도움이 되는 대학교를 목표로 설정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실패 원인을 분석했습니다. 위에 제 실패 수기에서 알 수 있듯, 원인은 늦잠, 매너리즘, 인강 중독, 친목, 신 유형에 대한 대비 부족, 특정 과목에서의 취약점을 보완하지 않은 것(ex.국어-문법), 과탐과목의 안일한 대비, 수업 거르기 정도였습니다.

    제 나름대로 문제점을 분석하고 보완한 결과, 1년간의 수험 생활동안 인강은 6평이후 과탐 1과목으로선택과목을 변경해 불가피하게 개념강의를 듣는 것 외엔 일절 듣지 않았고, 친목은 9월쯤까지는 말도 잘 하지 않았으며, 수업을 완전히 거르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되도록 파이널 이전까진 모든 수업에 참석 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재종반에서 당황스러웠던 점은 자료가 너무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6평 이후부턴 선생님들마다 주시는 자료가 다 다르고 양도 급격히 많아지는데, 알아서 잘 골라 푸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수업. 수업은 정말 중요합니다. 고등학교 때나 반수할 때나 수업을 듣지 않았던 제가 삼수까지 와서야 수업의 중요성을 안 것이 정말 안타깝네요. 수업으로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업의 커리큘럼 내에서 일정한 틀이 짜이고 수업은 이를 바탕으로 곁가지를 쳐 나갈 수 있는 큰 줄기가 됩니다. 자습은 자기가 아는 것 내에서 복습을 하여 기억을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무언가를 새로 배울 수 있는 수업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수업에서 모자란 부분은 질문을 통해 반드시 해결할 수 있도록 합시다. 저도 질문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는데 한 번 두 번 질문을 하다 보니 재미있어서 계속 하게 되더군요. 실제로 입시 결과가 좋은 학생들은 질문을 많이 한 학생들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고민한 지점이 많았단 뜻이기 때문이겠죠.

    국어는 파이널기간에 실전 모의고사가 많이 나오는 추세이기 때문에 다들 이것들을 많이 푼 것 같습니다. 실제로 수능과 소재가 겹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남들따라 실모를 풀었는데 80점 이하라면 실모 푸는 것을 지양하시고 기본기부터 다지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저는 독해력이 느린 편이라 비문학에서 시간을 확보하고자 했는데, 그러기 위해 문법파트에서 시간을 줄이는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 문법을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연계교재에 나오는 작품들도 거의 다 공부해서 문학에서도 시간확보를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수능 때는 화작에서 시간소모가 심해 힘들었지만, 그래도 저 전략은 옳았던 것 같습니다.

     

    수학은 만점에 가깝게 받기는 어렵지만, 1등급 만들기는 그렇게 어렵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세 번의 수능 모두 1컷에 걸치는 점수를 받았는데, 주로 기본문항에 충실하고 시간 관리에 집중을 했습니다.

    맞힐 수 있는 문제는 다 맞히고, 킬러문항을 못 풀 경우를 대비해 앞 문제라도 다 맞자는 생각으로 검토할 시간을 확보했습니다. 경험상 21, 29, 30제외 50분정도만 남기면 킬러문제를 골라서 풀고, 검토할 시간은

    확보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킬러도 물론 연습을 많이 했지만, 시중에 나오는 실모들만 봐도 문제에 따라 풀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저는 킬러문항은 운에 맡긴 것 같습니다.

     

    영어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지속성인 것 같습니다. 현역/ 재수 때, 잘 나오는 모의고사 점수만 보니 자연스레 영어공부엔 소홀해 졌는데, 9평 이후~ 수능까지 2개월을 쉬어버리니 수능 칠 때는 아예 지문이 안 읽히는 현상이 발생하더군요. 이번에도 영어 절대평가로 전환되어서 공부를 또 안할 생각이었는데, 9평 때 89점으로 2등급을 맞은 게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수능치기 한달 전부터 선별 ebs 지문을 시간 내서 계속 읽은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언어의 특성 상, 지속적으로 읽어주어야 합니다. 영어 고득점은고득점 나름대로 손해보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냥 높은 점수를 만드는 것이 맞는 것 같네요. 2등급이면 의치대는 거의 지원불가이고, 소위 말하는 대학 간 라인에서도 차이가 많이 나니 1등급은 필수인

    것 같습니다.

     

    과탐의 경우 타 학원을 다녀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아 그냥 대성학원 선생님들 주시는 자료로공부했습니다. 정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2017수능에서 다른 과목도 문제가 되지만, 화학이 정말 문제였는데 재수학원 수업이나 자료로 많이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화학은 변화 추이와 비율이 핵심입니다. 작년보다 난이도는 확실히 낮아지긴 했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다 맞출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풀이방법을고민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과탐은 모의고사를 풀거나 할때, 시간제한을 페이지별로 설정해 놓는게 많이 도움이 됩니다. 저는 화학의 경우 1페이지 2, 2페이지까지 6, 3페이지까지 12, 4페이지까지 22분 정도로 설정해 마킹할 시간과 가채점표 작성할 시간을 만들 수 있도록 행동지침을 설정하고 수능을

    쳤습니다. 학생들이 화학은 킬러가 어렵다, 한번 꼬이면 힘들다고 많이들 하는데 사실 양적관계나 이런 파트에서 꼼수로 계수를 찍어서 푼다던지, 감으로 푸는 것들을 지양하고 정석적 풀이로 푸는 연습을 계속하면 시험장에선 실제로 시간이 많이 남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삼수 생활동안 추가로 몇 가지 느낀 것들을 언급합니다. 단지 제 생각이니 필요한 이야기라고생각하시면 들으시고, 아니면 흘려들으세요.

    1) 수능은 수단일 뿐 그 자체가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냥 대학을 가기 위한 하나의 도구라고 생각하세요. 내가 이 대학을 가기 위해서 필요한 점수는 어느 정도일까, 전략적으로 접근하세요. 예를 들어 저의경우, 수의대가 목표니 수학의 점수가 높으면 상대적으로 유리하지만, 1컷도 좋으니 그 이상의 점수를 받을수 있도록 하자. 영어는 건국대의 경우 2등급까지 만점을 주지만, 지방대 수의대에 지원하게 될 수도 있으니 1등급은 필수다. 국어는 몇 문제 양보해도 괜찮다. 과탐은 변환점수를 보통 사용 할 테니 백분위를 만점에 가깝게 받도록 하자 등등의 기준을 설정하고 시험에 임했습니다. 의대의 경우 수학이 정말 중요하니 하나정도, 많이 양보해야 2개가 마지노선이 되겠죠.

     

    2) 그리고 수능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문제 푸는 기계가 되세요. 물론 학습할 땐 생각하며 많은 생각의 줄기들을 펼쳐 나가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시험장에서의 능력입니다. 사고과정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머리보다 손이 먼저 움직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3) 방금 언급한 것과 같은 맥락이긴 하지만 체력, 피지컬을 늘리세요. 각 수능 과목 시간의 1.5~2배에 해당하는 시간을 한 번에 꿋꿋이 앉아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수능 때는 그 정도의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전체 공부 시간이 적어도 좋으니, 연속적으로, 지속해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시면 성공하실 것이라 믿습니다.

     

    4) 외로움은 성공의 필수 요인인 것 같습니다. 꼭 고독과 싸워 이기시길 바랍니다.

     

    이상으로 삼수 수기를 마칩니다.

    모두 1년간 열심히 하셔서 자신만의 목표를 달성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