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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학년도 연세대 행정학과

  • 이OO조회 1520 2018.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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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18 수능을 보고 정시로 연세대학교 행정학과에 입학하게 된 이자영입니다. 제가 노대에서 재수와 삼수를 모두 준비하면서 경험한 것들 중에 여러분께 도움이 될 만하다고 생각한 것들을 공부 방면과 마음가짐 방면에서 크게 두 주제로 나눠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자신의 성적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과목에 따라 효율적으로 시간을 분배하셔야 합니다.

     

    보통 공부하기 전에 계획을 세우실 텐데요. 그 전에 자신이 점수가 잘 나오는 과목과 안 나오는 과목에 대해 정확한 이유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이 없다면 남들이 좋다는 공부법이나 교재만 쫓아 공부하거나 자신에게 필요한 공부가 무엇인지 모른 채 1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점수가 잘 나오는 과목은 나의 진짜 실력인지 혹은 어렴풋이 아는데 잘 찍어서 잘 나오는 것인지 생각해보고, 점수가 안 나오는 과목은 내가 시간 투자를 안했는지 혹은 자잘한 실수 때문에 점수를 까먹는 것인지 솔직하고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이후에 어떤 과목에 어떤 방법으로 얼만큼의 시간을 투자할 것인지를 크게 정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수학이 가장 점수가 안 나오는 과목이었습니다. 재수와 삼수 모두 수학 성적 때문에 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으니까요. 삼수를 시작하며 정말 솔직하게 제 자신을 되돌아보았을 때, 저는 수학에 타고난 재능이 없으면서도 흥미가 없으니 형식적으로 다른 과목과 얼추 양을 맞추는 정도만 공부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3월에 공부를 시작하면서 저녁시간 전까지 국어, 영어, 사탐 공부를 모두 끝내고 저녁시간 이후의 자습을 모두 수학에 투자하기로 목표를 잡았습니다. 억지로라도 시간을 할당해야 부족함을 충분히 채울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수학이 아닌 다른 과목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극단적이긴 했지만 시간을 투자한만큼 저의 부족함에 대해 더 생각해보고 보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무조건 못하는 과목만 많이 하라는 것이 아니라 과목별로 공부량이나 공부시간의 비율을 크게 정해놓고 그 다음에 매일의 세부계획을 짜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거시적인 계획은 제 경험상 3개월 정도에 한 번씩 정비하는 것이 성취도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운을 믿지 마세요.

     

    운을 믿지 말라는 말이 굉장히 추상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수능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능 시험은 자신이 1년동안 준비하고 연습한 것을 하루만에 모두 쏟아내는 시험이기 때문에 시험 당일 날에 일어날 모든 경우에 대비해야 합니다.

    그런데 주변의 친구들을 보면 그날은 다를거야, 그날은 알아서 잘되겠지, 그날은 운이 좋을거야 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생각들이 굉장히 무책임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떻게 보면 시험 운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삼수 전의 두 번의 수능이나 학원에서 모의고사를 볼 때, 어떤 문제를 찍어서 맞춘 경우는 거의 없을 정도였고 헷갈리는 둘 중에 하나를 골라도 항상 답을 빗겨가곤 했습니다. 심지어 제가 정시 원서에서 쓴 과들은 대학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삼수 때의 수능을 준비하면서 내가 준비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믿지 말자고 생각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 취약과목인 수학에서는 내가 2교시에 수학을 풀면서 몰라서 찍은 문제가 다 틀리더라도 92점 밑으로는 내려가지 말자고 다짐했기 때문에 10월부터 실제 시험을 보는 것처럼 수학 모의고사를 약 30회는 넘게 본 것 같습니다. 다른 과목도 모의고사를 보면서 수능 때 내가 시험을 보면서 걸림돌이 될 수 있겠다 싶었던 부분은 해결방안까지 첨가해서 모두 기록해놓고 바로 전 쉬는시간에 리마인드 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물론 기상 시간이나 화장실 가는 시간도 수능 시간표에 맞춰서 생활했구요. 누군가 보기에 제 행동은 조금 유난스럽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시험 당일 날 믿을 수 있는 것은 나밖에 없고 그날의 내가 완벽하게 준비되어야 시험 보는 와중에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그 준비를 계속 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에게 제가 했던 방법들을 강요하는 것이 절대 아니고 저처럼 해야 꼭 잘 본다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수능 시험을 보는 그 날, 운이 아니라 여러분 자신을 믿기 위해서 1년을 준비하고 있음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 학원에 있는 1년동안 자존감을 잃지 마세요! 여기까지 이 글을 읽으신 여러분은 제 대학과 학과 때문에 제 수기를 읽기로 선택하셨을지 모르지만, 저는 제가 이번에 합격하게 된 대학과 학과는 제가 살아갈 남은 인생 중에 정말 작은 수식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저는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또 다른 재능이 있다고 제 자신을 믿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공부하시면서 정말 많은 어려움들이 있겠지만 그러한 것들 때문에 스스로를 자책하거나 자신의 소중한 가치를 깎아내리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재수학원에 있는 것은 잘못이 아니고 여러분이 자신을 사랑해서 내린 하나의 선택일 뿐입니다.

     

    모두 자신감 가지시고 수능 대박 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