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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학년도 성균관대 한문교육

  • 허*만조회 1208 2018.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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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처음 재수 시작할 때는 이렇게 수기를 쓸거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글을 쓸려니깐 스스로가 대견스럽기도하고 이런 글을 쓸만큼 열심히 했는지 살짝 부끄럽기도 합니다. 그래도 저 역시 학원복도에 붙여진 수기를 보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후배님들을 위해 이 글을 씁니다.

    작년 겨울은 매우 힘든 시기 였습니다. 3때 공부를 열심히 한 저는 수능을 어느 정도는 볼 거라고 예상을 했던 저의 기대와 달리 처참한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결과를 수용하고 점수에 맞춰 대학을 가기엔 제가 했던 모든 노력들이 부정당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서 노량진 대성에 29일부터 다니게 되었습니다. ‘내가 그때 좀만 더 노력할 걸이라는 후회보다는 조금만 더하면 잘할 수 있을 거 같은 기대와 아쉬움이 더 컷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였습니다.

    이런 결심을 하고 학원에 들어온 저지만 처음에 적응하기 힘들었습니다. 공부가 힘든게 아니라 저는 재수생활 자체가 싫었습니다. 대학을 잘 가던 못 가던 간에 이미 대학생이 된 친구들은 뭔가 앞서나가는 거 같고 나 혼자 아직도 뒷처져 있는 느낌이 싫었습니다. ‘올해 수능도 못보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과 공부를 해도 오르지 않는 모의고사 성적 등에 힘들어 했습니다. 5월달까지는 이런 생각들이 저를 끊임없이 괴롭혔고, 이런 복잡한 심경으로 인해 친구들과 소란을 피우고 선생님들께 예의없이 행동하는 등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6월달 이후로는 사관학교 준비에 전념하여서 8월달까지 제가 무엇을 했는지 기억이 없습니다. 친구들 말로는 식사시간에도 일부러 늦게까지 공부하고 혼자 먹고 주말 자습도 6T를 다 채우는 생활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9월 모의고사 본 후로도 규칙적인 생활을 수능전날까지 유지하였습니다. 그동안 해온 공부량을 돌이켜보면서 이번에는 못 볼거 같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수능을 초연한 마음가짐으로 봤습니다. 수능 성적이 살면서 제가 본 시험중에 가장 잘본 성적이었습니다.

     

    * 과목별 공부법

    국어- 기출분석을 하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을 거라고 예상됩니다. 그러나 정말 분석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는지 정확히 아는 수험생은 많지 않습니다. 분석은 끈기와 꼼꼼함을 요구합니다. 독서지문은 보통 4-5단락을 이루어져 있는데 한 단락마다 중심내용을 요약해서 쓰고 답을 맞추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이게 왜 답인지 근거를 지문에서 찾아 완전히 스스로 납득할 수 있을 정도로 계속 고민해야합니다. 국어를 잘한다는 뜻은 독해를 잘한다는 뜻입니다. 독해를 잘한다는 것은 글을 이해한다는 뜻입니다. 글을 이해한다는 뜻은 단락별 중심내용을 통합하여 글 전체의 주제를 통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제를 통찰하고 모든 글의 방향과 구조를 알 수 있다면 답을 맞추게 될 것입니다. 화법과 작문 역시 독서지문과 같습니다. 선지하나하나 분석하면서 모르는 어휘는 사전에 꼭 찾아서 옆에다 쓰고 출제자가 요구한 방향을 역으로 생각하면서 공부하시면 됩니다. 출제자가 쓴 글에 빠져 허우적되면 필패합니다. 글 속에서 허우적 되는게 아니라 위에서 글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어야합니다. 어떤 식으로 글이 전개될지 주제가 뭔지 어디 부분이 중요한 부분인지. 안 중요한 부분과 문제를 낼만한 부분을 구별해서 읽는 속도를 조절한다면 시간이 부족할 수가 없습니다. 글을 읽음과 동시에 출제자의 입장에서 어떤 문제를 낼지 예측할 수 있다면 국어를 잘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법은 수업을 열심히 듣고 그것으로도 부족하다면 인강을 추천합니다. 핵심개념을 정리하고 외울 것은 완벽히 외운 뒤에 <보기>와 선지를 꼼꼼히 분석하면서 모르는 개념은 다시 찾아보고 옆에다 쓰고 외우는 것을 반복하십시오. 문학의 경우 현대시는 시적 화자, 화자가 주목하고 표현하는 대상, 대상을 통해 화자가 어떤 정서를 표현하고 있는지를 꼼꼼히 분석하면 됩니다. 분석이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닌 직접 손으로 책에다 하나하나 밑줄을 긋고 자기만의 표현으로 쓰는 것을 의미합니다. 고전시는 기출로 나왔던 것은 기본으로 알고 있어야하며 따로 고전시가 책을 사서 시간 날 때마다 읽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수능이 가까워 질 때에는 ebs에 나온 고전시가를 반드시 정리해야합니다. 소설은 시대를 반영합니다. 작가가 시대를 반영하기 위해 가상의 인물을 설정하여 갈등을 발생시켜 사건의 의미를 표현한 것을 이해하면서 읽어야합니다. 인물의 성격, 인물간의 관계, 갈등의 의미를 중점으로 분석하면서 공부하십시오. 고전소설은 고전시가와 마찬가지로 기출로 나왔던 것은 기본으로 알고, 공부할 때는 시간(장면)의 순서, 장소, 인물간의 관계, 줄거리를 통해 예측하기 등을 중점으로 하십시오. 시든 소설이든 선지에 표현법이나 모르는 개념어를 반드시 정리하면서 공부해야합니다. 다음 수능에서도 비슷한 말로 바꾸어 표현될 뿐 출제자가 요구하는 것은 같기 때문입니다. 국어는 하루에 많은 문제를 풀어야 잘하는게 아니라 얼마나 머리를 아프게 하냐에 달려있습니다. 수능날 긴장된 상태에서도 글이 잘 읽기위해서는 고된 훈련을 통해 수능지문에 최적화된 두뇌만이 유일한 대안입니다. 9월달 까지는 기출분석으로 기초를 탄탄히 한 뒤에 그 이후로는 leet,사관학교 등을 보면서 고난도에도 대비하시기를 바랍니다. 수능전날까지에도 기출은 놓으면 안되며 비율을 조절하면서 공부하십시오. 제 주변에 국어로 인해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너무나 많이 보았기에 제가 연구한 모든 것을 요약하여 이 글을 썼습니다.

     

    수학- 문제가 안 풀리면 끊임없이 고민하세요. 20분 고민해도 안풀리면 다음날로 미루고 다른 문제를 푸십시오. 풀 수 있을때까지 내일로 미루다가 한 4번 정도 도전해서 안되면친구에게 힌트를 얻거나 질문을 해서 반드시 답을 구하는 과정이 수학공부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를 풀다가 막히는 개념이 있으면 다시 정리하고, 기출 분석을 통해 같은 개념을 어떤식으로 표현하는지 출제의 패턴을 익히시길 바랍니다. 9월달 이후로는 모의고사 형식으로 된 시중 문제를 많이 푸시고 모르는 문제는 답지 보면서 연구하고 수학을 잘하는 친구와 토론하고 질문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대비하면 될 거 같습니다.

     

    영어- 듣기는 ebs고교영어듣기와 수능완성듣기를 반복해서 들으시고 수능 기출을 통해 패턴이나 표현법을 미리 암기하고 스스로 어떻게 풀지 정리하시면 됩니다. 저는 듣기를 너무 못해서 듣기에만 온전히 집중하였고 시험지에다가 들리는 키워드를 마구 썼습니다. 쓸 경우에 집중도 잘되고 뒤에 못 들었을 경우에도 쓴 것을 바탕으로 답을 추리할 수도 있었습니다. 어법문제는 수업을 열심히 듣고 부족할 경우에 인강을 통해 완벽히 정리해야합니다. 출제자가 요구하는 어법문제의 개념과 패턴은 비슷하므로 공부하면 틀릴 일은 없을 것입니다.

    영어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풀기 위해서는 해석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해석은 단어를 바탕으로 하므로 반드시 학원단어장을 다 외워야하며 추가로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외워야합니다. 유의어,반의어,등을 안다면 낱말의 쓰임문제도 수월히 풀 것입니다. 저는 4-5월달까지는 문제를 무작정풀기보다는 문장의 구조를 파악하는 기초훈련에 집중하였습니다. 각각 3-4번씩 반복을 통하여 주어와 서술어, , 절의 구분이 가능해 빠른 독해가 가능하였습니다. 영어 문제는 매년 패턴이 비슷하기 때문에 문제마다 자신이 어떻게 풀지 풀이법을 연구해야합니다. 선생님들의 조언을 토대로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풀이법을 만들어야 합니다. 풀이법이 정립된 뒤에는 풀이법이 몸에 완전히 익도록 반복하면서 모르는 문장은 다시 해석하면서 선지하나하나 이게 왜 틀리고 맞는지 알아야합니다. ebs는 학원 수업을 통해 대비하시고 수능에 가까워 와서는 자신이 어려웠던 지문이나 수능에 나올만한 주제를 지닌 지문등을 중점으로 반복하면서 골고루 여러번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기출과 ebs를 골고루 하면서 선생님들이 주시는 고난도 문제들도 푸십시오. 수능에 가까운 시기에 시험 형식으로 시간 관리만 익힌다면 못 보진 않을 것입니다.

     

    사탐- 3때 했다고 자만해서는 안됩니다. 모든 수업을 성실히 들으시고 알아도 놓친 것은 없나, 무조건 꼼꼼히 해야합니다. 사탐은 수업을 열심히 듣고 나중에 기출을 반복하면서 꼼꼼히 분석하면 됩니다.

     

    재수를 하지 않은 사람은 재수의 고통을 모릅니다. 저는 재수생활을 정석대로 했습니다.

    28일 부터 카톡,페북을 삭제하였고 동네,학교친구들을 한번도 만나지 않았습니다. 오목교역에서 집까지 걸어가는 동안 아는 사람들을 만나기 싫어서 빠른 걸음으로 가거나 골목길로 피해서 다녔습니다.

    아무리 학원이 가기 싫은 날에도 630분에 일어나서 피곤한 몸으로 사람들로 꽉찬 지하철을 타면서 오늘만 버티자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신체검사와 휴관일, 수능접수를 제외하고는 모든날에 학원에 나갔고 자습도 최소5T이상을 유지했습니다. 물론 이 고통속에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급식시간이나 뷔페날에 재밌게 웃고 떠들고 복도와 계단, 옥상에서 많은 애기를 나누는 등 추억도 쌓았습니다.

    후배님들 재수를 열심히 하면 결과와 상관없이 성실과 인내라는 가치를 알게되고 힘든 생활을 같이 보낸 친구들과도 재밌는 추억을 많이 쌓게 될 것입니다. 부디 올해에는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합격의 모든 영광을 현지연 선생님께 바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