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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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학년도 성균관대 소프트웨어

  • 손OO조회 1146 2018.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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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재수 결심의 동기는 무엇이고 시작할 때 심경은 어떠셨나요?

     

    A: 저는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수학을 좋아했었고, 다른 과목을 등한시해서 수학만 잘하는 학생이었습니다. 수능 공부는 제대로 하지 않았고 특히 국어나 영어는 시험에서 45문제가 나온다는 것도 몰랐습니다. 논술만을 믿으며 수시로 합격하기를 바랐고, 그 결과 수시 6, 정시 3개의 지원이 모두 불합격이라는 빨간 글씨로 돌아왔습니다. 갈 수 있는 대학이 없어 노량진 대성학원에 들어오게 되었고,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부모님 카드로 원비를 결제할 때 정말 부끄러웠고 죄송하기만 할 따름이었습니다. 하나둘씩 친구들의 SNS상태 메시지는 ‘OO대학교 17학번’ 으로 바뀌고 저는 SNS를 삭제했습니다. 제 자신이 너무 초라해보였습니다. 내가 더 좋은 대학에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Q: 노량진대성학원에서 공부하신 소감은?

     

    A 다른 재수학원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노량진 대성학원에 다니며 공부시간이 부족했던 적은 없었습니다. 평일 자습뿐이 아니라 주말 자습까지 하며 사람이 이렇게 공부를 많이 할 수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저는 남들처럼 공부를 해본 적이 없었기에 학원에서 공부하라는 시간에는 공부를 했습니다. 처음 한 달은 공부하기 싫어서 미칠 것 같았고, 그 다음 두 달은 공부가 재밌어서 미칠 것 같았습니다. , 진짜 미친 것이었습니다. 공부는 재미없습니다. 하지만 꿋꿋하게 끝까지 해낸 제 자신이 자랑스럽습니다.

     

    Q: 공부하면서 느꼈던 어려운 점과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요약하신다면?

     

    A: 저는 수능이 끝나고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운동을 통해서 알게 된 것은 공부가 운동보다 편하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10분정도만 달려도 지치지만 공부는 10분 정도로 지치지는 않습니다.

    숨이 차지도 힘이 들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공부는 운동과는 달리 시험을 봐야 합니다. 저는 시험이 가장 큰 스트레스였습니다. 내가 얼마나 공부를 했는가가 시험에 그대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누구는 운이 좋아서 나보다 시험을 잘 보기도 하고, 누구는 갑자기 배가 아파 시험을 망치기도 합니다. 내가 설령 남들보다 많이 공부했다고 한들 결과가 아니라고 하면 아닌 것이 되는 게 서러웠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안하던 친구가 저보다 시험을 잘 봤을 때는 내가 이러려고 공부를 했나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들도 제가 공부를 하게하는 동기가 되었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쉬지 않으면 공부하기가 너무 싫었습니다. 그래서 매주 일요일 오후부터는 맘 편히 놀았습니다. 물론 대학에 다니는 친구와 만나서 술을 마시거나 하지는 않았고, 그냥 집에서 편하게 쉬거나 잠을 잤습니다. 그러면 월요일부터는 다시 공부할 만 하더군요.

     

    Q: 이제 어려운 과정을 마치고 소기의 목표를 달성한 현재 소감과 포부를 말씀해 주세요.

     

    A: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수능이 먼 옛날 같고 공부했던 것들도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매일 오전 6시에 일어나고 오후 11시에는 잠에 들던 그 때와는 달리 지금은 오전 11시에 일어나서 오후 6시에 자는 것 같습니다. 이것도 수능이 끝났으니 할 수 있는 일이겠죠. 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계속 이렇게 살고 싶습니다. 대학에 들어간 후로는 다시 수능 준비하던 때처럼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Q: 앞으로 노량진 대성학원에서 공부할 후배들에게 한 말씀해 주신다면?

     

    A: 재수학원은 여러분에게 많은 것을 해주지 않습니다. 노량진 대성학원은 본인에게 공부할 장소와 본인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을 선생님을 제공해줄 뿐입니다. 학원에 들어간 것만으로 성적이 오른다면 삼수생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겠지요. 가끔씩 학원에서 시험을 몇 번 잘 보다보면 자신감이 생기다 못해 학원에서 배울 게 없다는 헛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곤 합니다. 그리고 학원을 그만두고 독학하겠다던가, 학원에서 공부를 안 하고 노는 경우가 있습니다. 공부는 마라톤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라톤 도중에 선두에 있다 해서 잠깐 쉬었다 가면 이야기 속의 토끼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꾀를 부리지 않고 한 걸음씩 천천히 나아가다보면 언젠가 끝은 보입니다.

    !. 수능 보기 전까지는 공부했던 책 버리면 안 됩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