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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학년도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 신OO조회 1221 2018.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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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현역 당시 나는 내가 하고 있는 노력이 최선인 줄 알았다. 모의고사를 풀고, 학교 수업에 충실하고, 야간 자율학습에 열심히 참여하는 것으로 대학을 갈 수 있을 거라는, 약간은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이 정도 하면 적어도 수시 최저는 맞출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최저 맞추고 논술로 대학 어찌어찌 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컸다. 그런 생각 때문이었을까, 성적이 엉망인 수능 성적표를 받았고 갈 수 있는 대학은 물론 최저도 맞출 수 없는 성적에 집에 와서 한참 울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지금 생각해 보면 마음가짐도, 그 때의 노력도 내가 할 수 있었던 최선의 노력이 아니었음을 알고 있지만... 당시에는 어딘지 모르게 허망했고, 내 친구들과 같이 대학을 가지 못한 열등감이 많이 들어 친구들에게도 연락을 하지 않았다.

    동시에 올해의 재수 생활을 통해 절대 이번 결과보다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독한 마음가짐이 생겼다. 이 마음가짐이 약 9개월 동안 크게 무너지는 일 없이 달릴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이 아니었나 싶다.

     

    이 글을 읽고 있을 많은 n수생 분들에게 가장 먼저 해드리고 싶은 말은 자신만의 의지와 목표의식이 부족하다면, 아무리 좋은 수업을 듣고 좋은 교재와 많은 모의고사를 풀어도 자신이 얻게 되는 정도가 다르다는 것이다.

    마음가짐과 몸가짐이 생각보다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대강대강 '이정도 하면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공부하면 이후에 한 번 쯤 오게 될 슬럼프 기간에도 회복하기 힘들게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내 자신의 마음가짐과 노력만이 전부였던 것은 분명 아니다. 그 노력에 부응하는 환경도 중요하게 작용했다. 이런 부분에서 노량진 대성학원을 선택한 나의 결정은 최선이었다고 생각한다. 나의 부족한 점을 계속 채워주려 노력해주시는 선생님들의 수업, 교실과 복도 내 정숙한 분위기를 관리해주시는 사감선생님, 의무 자율 학습, 매달 치르는 모의고사, IC 수업 등 노대에서 이루어지는 교육 과정들이 나의 태도가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일정한 강요가 없으면 자주 풀어지는 나로서는 일정 시간 이상 자습을 해야 하는 의무 자율 학습은 나에게 특히 도움이 되었다. 그날 들었던 수업을 정리하고, 부족한 과목을 다시 공부하고, 영어단어를 공부하는 것만 하더라도 그 시간들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정도였는데, 만약 자습이 강제가 아니었다면 아마 나의 공부양은 현역 때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부족한 시간을 얼마나 알뜰하게 사용할 지 계획하고 실천하다 보면 나 스스로 나태해질 새가 없었다. 그리고 담임 선생님의 진로 상담, 특히 정시 지원 선택도 빠뜨릴 수 없다.

     

    한 가지 더, 수시 준비를 소홀히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작년에 수시에 실패했다고 해서 올해도 실패해야 할 이유는 없다. 는 정규 시간에 편성된 시간뿐만 아니라 자습 시간까지 조금씩 할애해서 논술 수업에 충실하고자 했고, 수시 준비도 소홀히 하지 않았었다. 결과적으로 수능 점수가 잘 나와 수시 논술을 보러가지는 않았으나, 그렇다고 해서 그 준비가 쓸데없는 시간 낭비가 아니었다. ‘논술 수업은 국어 수업의 연장’이라는 선생님 말씀은 허언이 아니었다. 나는 특히 독서(비문학) 부분에서 지문을 독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러니 논술을 준비하는 사람은 말할 필요도 없고, 혹시나 수시 논술에 생각이 없었던 사람들도, 적어도 정규 수업 시간, 논술 과제물 등에도 충실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포기하거나 너무 자만하지 않아야 한다. 분명 공부를 하다보면 부족한 과목이 눈에 띨 것이고, 그 과목을 보충하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잘하는 과목을 소홀히 하면서까지 그 과목에만 집중하는 것은 지양하라고 말하고 싶다.

    좋은 성적은 계속해서 유지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정하게 공부시간을 유지해야 그 성적도 유지되는 것이다. 자신이 굳이 들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수업시간에 부족한 과목을 공부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 수업 내용과 다른 별도의 공부를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일이 아니기도 하고, 교실 분위기에도 영향이 간다. 공부하는 교실 분위기라는 것이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주기 때문에 공부 분위기를 흐트러뜨리면 같은 반 학생들에게 방해가 될 수 있다.

    또 성적이 얼른 오르지 않는 것에 너무 절망하고 우울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노력한 만큼의 보상은 오기마련이고, 그 보상이 일찍 오지 않는다고 조급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묵묵히, 오늘 할 공부를 꾸준히 하고 나의 목표량을 채워가다 보면 분명 수능에서는 좋은 결과가 나올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기대는 버리나, 희망을 가져라’ 라는 말이 있다. 분명 마지막에 웃는 사람은 자신일 것이라는 희망은 가지고, 자신이 공부한 만큼의 결과가 당장 나올 것이라는 기대는 버리라는 의미로, 내가 재수 생활을 하며 가졌던 좌우명이었다.

     

    여러분도 잊지 말고 후회 없는 2018년을 보내고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