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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학년도 경희대 한의예 / 고려대 전기전자

  • 이*수조회 2507 2018.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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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에서 원하는 만큼의 점수를 얻지는 못하였지만, 저는 저의 수험생활이 계획적이었고, 효율적이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저같이 재수를 하게 되셨거나, 혹은 제대로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하고자 마음먹으신 분들께 저의 수험생활에 대해 이야기 해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수학에 대해서는 3가지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6월까지 수학 평가원 기출문제를 2번 정독하여 공부했고, 학원에서 나오는 교재에 있는 문제들을 통해 기출문제를 복습해보거나, 새로운 문제를 기출문제와 연관시켜보며 공부하였습니다. 쏟아져 나오는 숙제들을 해결하느라 문제를 한참 많이 풀다보면 기계적으로 풀고 있을 수 있는데, 정신줄 놓지 않고 기출문제와의 연관 고리를 찾으려고 애썼던 것 같습니다. 그 결과, 고3때와는 다르게 재수를 하면서는 문제들의 핵심 포인트들이 특정 기출문제들과 연결되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수학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된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 저는 모든 문제를 줄이 있는 노트에 연습하였습니다. 식을 깔끔하게 진행시켜나가는 연습을 꾸준히 하였던 것이 논술전형에서 큰 도움을 주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시험을 보고난 뒤에는, 수학시험지를 펴놓고 혹시라도 정신없이 푼 문제가 있다면 제대로 식을 정리하며 다시 풀어보았고, 이 연습은 저의 계산실수를 줄이는 데도 큰 역할을 했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기하와 벡터, 미분과 적분 등의 중요 단원에서만이라도 반드시 여러 가지 풀이에 대해 항상 고민해보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여기에 제가 시간 압박에 쫓기면서도 수업을 열심히 들어야 했었던 이유가 존재합니다. 수업을 듣다보면 반드시 여러분들이 몰랐던 내용과 풀이 방법을 배우게 되실 것입니다. 이 또한 정확한 돌파구를 찾지 못해도 다른 방법으로 해결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토대로 자신감을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다음으로는 습관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저는 주단위의 플래너를 직접 만들어서 활용하였습니다. 매주의 다짐을 위에 써두곤 했었는데, 수능 전주에는 ‘치열하되 침착하게’ 라고 써두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저는 한 주간의 계획을 일요일 저녁 쉬는 시간에 미리 세워보고, 계획을 지켜나가면서 그것에서 안도감을 찾고 뿌듯함을 얻었습니다. 저는 다행히도 체력적인 부분에서는 큰 무리가 없었지만, 정신적으로는 시간압박에 힘들어했기 때문에 무엇인가 돌파구와 원동력이 필요했었고, 이 뿌듯함이 저를 계속 공부시키는 원동력이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방금 말씀드린 내용을 이상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내가 일요일 저녁에 예상한 대로 일주일이 흘러간 적이 한 번이라도 있으신가요? 수험생들에겐 큰일들이 갑작스럽게 생기지 않으니까 한 번만 도전해 보시길 추천해드립니다. 한 분이라도 저의 이 말이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면 기쁠 것 같습니다.


     습관과 관련해서 수능 당일 날을 위한 저의 노력들이 기억나는데요, 이것과 관련해서 모의고사 연습을 활용했던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류현진 선수가 다른 선수들의 선발등판 로테이션이 도는 동안의 시간들을 전부 계획하여 활용했다는 것을 기사로 접하고 난 뒤, 이것을 저 스스로에게도 적용시켜보고 싶었습니다. 독학 재수생들과 다르게 제가 갖고 있는 장점들 중 하나는 모의고사를 여러 번 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모의고사를 치르면서는 여러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수학시간 마지막까지 공복감을 느끼지 않게 할 수 있는 간식도 찾아보았고, 탐구시간에 어김없이 찾아오는 피곤함을 달래줄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정확하게 메모해두었습니다. 수능을 코앞에 둔 채 치렀던 2번의 모의고사는 이것들을 모두 적용시켜 연습해보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모의고사 날, 저녁 자율학습시간에 도저히 집중이 되지 않아 ‘수능 날의 이렇게 예상한 대로만 흘러간다면 정말 좋겠다.’ 생각하며 A4용지에 과목별로 난이도에 따라서 검토시각, 가져갈 간식을 먹을 시각 등등 아주 세세하게 기록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마지막으로, 혹시라도 재수생활 동안의 친구관계나 여러 가지 생활면에서 불안함을 느끼고 있거나, 고민들을 많이 품고 계시는 분들께 말씀드립니다. 수험생활을 시작하게 된 자신만의 계기를 정확하게 떠올려보세요. 저 또한 재수하는 기간 동안 답답함, 불편함, 외로움 등 많은 감정들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왜 이곳에서 공부하고 있는지를 떠올릴 장면이 존재했습니다. 수능에서 원하는 점수를 받지도 못했는데 수시전형에서 모두 떨어지고, 나를 위해 끝없는 응원을 보내주었던 가족들이 나의 눈치를 보는 것 같고, 친구들과 자유롭게 연락을 할 수 없었던 2013년 겨울의 그 장면이 저를 집중하게끔 만들었습니다.


       시험은 노력뿐만이 아니라 시험운도 따른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시험운도 저는 작년 한 해, 모든 계획을 철저히 하고 시험장에 들어간다면 어느 정도 인간의 힘으로 극복하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며 할 수 있을 만큼 노력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