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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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학년도 이화여대 심리

  • 이*지조회 1588 2018.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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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재수생활을 할 때까지 3년 여간 연극영화과를 목표로 입시를 준비하던 학생이었습니다. 수학성적이 필요하지 않은 학과의 특성상 고등학교 3학년 때 부터는 수학공부를 하지 않았고, 재수 때는 그 어떤 공부도 하지 않았습니다. 재수 당시의 수능결과는 당연히 참담했습니다. 입시결과 역시 예비번호를 받은 것 뿐, 합격증은 받아보지 못했습니다. 뛰어나 외모를 가진 것도 뛰어난 재능을 가진 것도, 또 절실하고 치열하게 노력하지도 못했던 저에게 연극영화과 합격이라는 벽은 너무나 높았습니다.

    그렇게 두 번의 입시실패를 겪은 후 저는 현실과 타협해야 했습니다. 저를 혼자 키우시는 어머니를 더 이상 실망시켜드릴 수 없었고, 좋아하는 것만을 쫓을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연극영화과에 바로 가는 길보다 조금은 돌아가는 길이 더 빠를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공부를 해서 대학에 가기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결정한 후 주변사람의 권유를 받아 대성학원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2015213일 대성학원이 개강했고, 그때부터 또 한 번의 입시가 시작되었습니다. 매일같이 뛰고 노래하고 춤추고 연기하던 저에게 하루 12시간씩 앉아서 공부해야하는 재수학원은 감옥과도 같았습니다. 6T의 필수 주말자습시간을 채우는 것도, 평일에 자습을 하는 것도, 하루 종일 앉아서 공부해야하는 상황도 저에게는 너무나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저는 스스로 선택하여 대성학원에 왔고, 선택에 책임을 지기 위해서라도 좋은 결과를 내야했습니다. 무엇을 포기했는지 왜 좋은 결과를 내야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가지게 된 후 마음가짐을 바꾸었습니다. 오랜 시간 절실하게 공부하지는 못했지만, 공부를 할 때는 누구보다 열심히 그 시간에 집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어려움을 이기기 위해 공부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성적이 오르기 시작했고, 영어와 국어는 곧 만족할만한 성적이 되었습니다. 암기에 취약했던 터라 영어는 단어를 따로 외우기보다는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기출문제나 EBS 연계교재에 수록된 지문을 최대한 많이 읽으며 맥락 속에서 이해하고 암기했습니다. 국어 또한 기출문제를 풀어보며 감을 익혔습니다.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을 때 제 수학성적은 50점이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는 열심히 했기 때문에 기초를 모르지는 않았지만 3학년 과정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전무했습니다. 워낙 아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수학 수업은 더 열심히 들었고, 선생님이 알려주시는 개념과 공식들을 최대한 숙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수학개념노트를 따로 만들었고, 수능이 가까워 졌을 때는 기출문제를 최대한 많이 풀며 문제패턴을 익히고, 수능기출 문제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노력하다보니 절대 올릴 수 없을 것 같았던 수학 성적도 결국 1등급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꾸준히 성적이 올랐고, 그것은 저에게 새로운 원동력으로 작용했습니다.

     

    그렇게 꾸준히 성적이 올랐고, 9월 학원 모의고사에서는 빌보드에 드는 일도 생겼습니다. 수능이 다가올수록 안정적인 성적이 나왔고, 수능 성적에 대한 기대도 커졌습니다. 원하는 학교, 원하는 학과에 안정적으로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수능 성적은 6월달 이후에 받아보지 못한 최악의 성적이었고, 허탈함에 눈물만 났습니다. 다행히 수시 최저등급은 맞출 수 있었습니다. 저의 경우와 같이 수능성적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안정적인 성적이 나오는 사람이라면 수능에서 생기는 변수를 대비해 논술 공부는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수능 다음 날 바로 정신을 차리고 논술 수업을 들었습니다. 수시가 아니면 좋은 학교에 갈 수도 없는 조건이었던지라 걱정이 앞섰습니다. 예체능을 해왔기 때문에 논술을 접해볼 기회도 없었고, 수학점수가 안정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논술 준비를 늦게 시작했었습니다. 글을 쓰는 게 어려워서 첨삭해주시는 선생님을 붙들고 앓는 소리를

    했지만, 선생님들께서는 끝까지 독려해 주셨고, 그 덕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파이널 기간에 선생님이 알려주신 학교별 특징과 수업, 그리고 늦은 시간까지 함께 남아 글을 첨삭해주시던 선생님들 덕분에 수시에 합격하게 된 것 같습니다. 파이널이 정답은 아니지만 파이널 기간에 선생님이 짚어주시는 포인트와 배경지식은 시험장에서 큰 도움이 되었고, 논술을 써 본 경험이 전무한 저에게도 좋은 결과를 안겨주었습니다.

     

    누구나 재수학원에는 큰 결심을 하고 오지만, 누구나 열심히 공부하고 누구나 절실한 마음을 끝까지 가지는 것은 아닙니다. 또 학원에 다니는 모두가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러나 학원에 다니기로 결정하고, 부모님의 걱정과 후원 속에서 재수를 결정했다면 억지로 공부하고 그냥 시간이 흘러가 주기만을 바라는 마음가짐은 버려야 합니다. 아홉 달이라는 시간은 절대로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좋은 공부법을 따라하고 억지로 학원에서 시간을 때우는 것으로는 결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공부하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찾고 목표와 공부하는 이유를 찾다보면 일 년이라는 긴 시간은 흘러가고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치고 힘든 순간마다 학원에 처음 발을 딛었을 때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일년의 시간이 여러분에게 의미있는 시간이 되고 원하는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