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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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학년도 이화여대 국어교육(정시 우선) 합격

  • 임*원조회 2365 2018.11.09
  • 저는 고등학교 내내 언어 공부를 하지 않고도 항상 높은 1등급을 유지하였습니다. 수능에서도 언어는 무난하게 1등급을 받을 줄 알았던 제가 수능 며칠 전부터 온 몸이 떨려오더니 결국 그 긴장은 수능 1교시 언어 시험 때까지 지속되었습니다. 언어 시험을 보는 동안 눈과 머리가 제 마음대로 되지 않았고 시험지가 흰 바탕에 검은 글씨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문제를 풀었다고도 할 수 없을 만큼 언어 시험을 치른 뒤 그 이후의 과목은 어떻게 치렀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수능이 끝나고 난 뒤 저는 일부러 가족이 모두 잠든 후에 채점을 시작하였습니다. 결과는 자타공인 언신(言神)이었던 제가 언어에서 4라는 충격적인 등급을 받은 것이었습니다. 저는 채점 결과가 믿어지지 않았고 다음 날 학교에 가서도 울고불고 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혼자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진짜 4등급일 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수시 최저를 맞추지 못해서 논술을 보러 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부터 저는 삼일 밤낮을 울면서 방 밖으로 나가지 않았습니다.

     

    3일 뒤 저는 재수를 마음먹었습니다. 제가 재수를 결심하면서 마음에 새긴 것은 3 때 했던 모든 것을 하지 말기나는 놀면서 잘하는 과가 아니다.”라는 사실이었습니다. 3 때의 저는 잠을 많이 잤고, 친구들과의 사소한 일까지 일일이 신경 썼으며, 수업은 열심히 듣지도 않으면서 뒤에서 선생님 평가만 해대는 학생이었습니다. 그래서 재수 때는 잠을 많이 줄였고 반 친구들과 거리를 두었으며 수업 시간에는 선생님들이 하시는 말씀을 온전히 받아들이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가장 신기했던 것은 각 선생님들의 좋은 점들을 받아들이려 하다 보니 점차 나에게 더 잘 맞는 방법이 눈에 보였고, 여러 선생님들의 방법을 합쳐서 나만의 방법을 만들어 낼 수도 있었습니다. 수능 날 난생 처음 111이라는 등급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 방법을 탄탄히 체화시킨 덕분이었습니다.

     

    3 때부터 수학은 늘 저의 취약 과목이었습니다. 재수 선행반 때 수학을 잡지 못한 것이 정규반 개강 이후에도 다른 과목에 투자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느꼈기 때문에 선행반 때에는 모든 과목을 골고루 하기 보다는 취약 과목을 확실히 잡고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국어와 영어 영역에 대해서만 말씀드리면 두 과목 모두 어떻게 읽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의 주제와 핵심을 읽어내는 방법을 선생님들께로부터 배우고 수능 날 긴장한 상태에서도 나도 모르게 그 방법대로 읽어낼 수 있을 만큼 평소에 꾸준히 연습하는 것만이 저처럼 수능 날 갑자기 4등급이 나오는 일을 막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저는 떨려서 언어를 망쳤다는 말을 제 입으로 두 번 말하고 싶지 않았고 수능 성적이 진짜 내 실력이라는 사실을 싫지만 받아들였습니다. 다행히 국어는 3월 첫 모의고사부터 1등급이 꾸준히 나왔지만 내 진짜 실력은 4등급이라고 생각하며 자만하지 않고 수능 전날까지 매일 저 방법대로 지문 읽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그 결과 두 번째 수능에서도 마찬가지로 긴장되고 떨렸지만 그간의 나의 노력을 믿고 차분히 문제를 풀 수 있었습니다.

     

    국어든 영어든 읽는 방법을 연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기출입니다. 저는 고3 때 기출 문제를 주기적으로 나의 점수를 확인하는 용도로 이용하였습니다. 그러나 대성학원에서 기출 문제를 올바르게 공부하는 법을 배웠고, 국어와 영어 모두 전 지문을 다섯 번 이상 해설서 쓰듯 풀이하였습니다. 국어 EBS는 선생님들께서도 안 봐도 된다고 하셨기 때문에 선생님들을 믿고 끝까지 새 것으로 남아있었고, 결국 안보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영어 EBS는 매우 중요하지만 EBS 연계 지문은 어차피 쉽게 나오기 때문에 EBS만 많이 반복했다고 해서 절대 성적이 오르지는 않습니다. 지문의 핵심을 읽어내는 방법을 연습해야 EBS 비연계 지문도 정답과 매력 오답은 구분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학원 쉬는 시간에도 무조건 앉아서 공부를 했고 밤에는 학원 문 닫고 나간다는 말을 실천하려고 하였으며, 주말에는 항상 5T 이상 자습을 했고 밥 먹는 시간도 철저히 아껴가며 공부하였습니다. 그러나 나날이 저의 등수는 떨어졌고 초조하고 불안했으며, 나보다 공부를 열심히 안하는 것처럼 보이는 아이들이 빌보드에 오르는 것을 보며 속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공부를 더 열심히 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모의고사 등급이나 등수에는 자극을 받을 뿐 크게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보다는 시험을 칠 때 얼마나 집중해서 풀었는가. 평소 연습한 독해 방법을 제대로 적용했는가를 확인하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한창 성적이 오르지 않아 지치던 8월과 학원을 계속 다녀도 성적이 더 오를 것 같지 않았던 10월에 진지하게 학원을 끊을까 고민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때 담임선생님께서도 무섭게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라며 혼을 내주셨고, 노량진 대성 출신이신 저의 삼촌께서도 강력하게 끊지 말라고 저를 잡아주셨습니다. 애초에 제가 노량진 대성학원을 선택한 것도 저의 멘토이신 삼촌께서 다니셨던 것이 이유였기 때문에 저는 결국 수능 하루 전날까지도 학원에 나와 자습을 하였고, 그 결과 한 번도 받아보지 못했던 그토록 원했던 111이라는 성적을 수능날 처음 이루어 낼 수 있었습니다.

     

    저의 재수 시작 때의 목표는 삼촌의 뒤를 따라 경희대 한의예과에 입학하는 것이었습니다. 비록 그 목표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또 다른 저의 꿈인 국어교육과에 여유 있는 점수로 합격하였고 비록 지방대지만 한의예과에도 원서를 넣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제가 독학을 했다면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제 모든 일에 관심 가져주시고 입시가 끝날 때까지 돌봐주신 삼촌과 1년 간 공부 열심히 한다고 기특해 해주신 담임선생님, 선행반 때 잠깐 배웠는데도 1년 내내 영어 공부에 대해 많이 가르쳐주시고 봐주신 영어선생님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또한 저의 꿈이었던 국어교육과를 가는 데에 마지막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1년 동안 좋은 영향 주신 국어선생님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는 6월 평가원에서 목표했던 등급을 받지 못하고도 6평 점수 뒤집는 사람 못 봤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뒤집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재수를 할 때는 뒤도 돌아보고 싶지 않을 만큼 괴롭게 공부했지만 이제는 제 인생에서 이렇게 뿌듯하게 공부했었다는 자부심으로 남을 것 같다는 즐거운 기억이 되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재수를 선택한 분에게, ‘꾸준히 노력하면 결국 수능 날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