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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학년도 고려대 국제학부 정시우선선발

  • 이정손조회 2240 2018.11.09
  • 언어 이전에는 언어 시험을 봐도 그냥 읽는다 뿐이지 그 텍스트를 이해하지 않았다. 그래서 처음으로 돌아가 문학부터 하기로 생각했다. 그래서 선택한 문학 교재 ‘문학 개념어와 논리적 이해’를 전설의 고승덕이 되어 10번 읽겠다고 다짐했다. 어느 정도 읽다보니 문학엔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기게 됐다. 다음에 비문학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선택한 교재는 “비문학 뿌수기”인데 이건 앞 쪽에 노하우만 3번 읽은 것 같다. 이 노하우를 토대로 비문학 풀어 가는데 처음 선택한 것은 EBS 비문학이었다. 그런데 너무 문제 풀이 위주라 어느 정도 되니 풀기 싫어졌다. 그래서 선택한 게 수학교과서와 네이버캐스트, 그리고 과학 동아 시리즈다. 이 세 종류의 책에는 모두 엄선된 글이 수록된지라 일반 글들과 달리 매우 정확하게 씌어져서 읽다보면 언어 실력에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올해의 독서량을 계산해보니 평균적으로 하루에 120p정도는 읽었던 것 같다. 언어실력은 읽는 글의 양에 비례한다고 생각한다.


    수학 학기 초엔 문제 푸는 것도 지겨워서 그냥 언어공부 하는 셈 치고 교과서만 내리 읽었다. 교과서를 읽다보면 문장 하나 버릴 것이 없을 정도로 완벽하고 또한 읽으면 읽을수록 단어 선택 하나하나에 신경 써서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읽다보면 문제를 풀 때 세부적인 조건이 눈에 들어오게 되고 이는 문제 푸는 방향을 알려주며 문제 푸는 시간 또한 줄어든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어느 정도 하다 보니 다른 과목은 몰라도 수학만큼은 자신이 있었는데 6월과 9월 평가원에선 패닉에 빠지게 됐다. 이 때문에 고민도 많이 했는데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통해 내가 시험 볼 때 문제를 차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가령 4점짜리엔 100의 집중을 기울인다면 3점짜리엔 70정도의 집중을 했다는 식으로. 이를 알게 된 후엔 어이없는 실수는 줄어들었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수학시험은 남는 시간이 많아야 잘 본다고 생각한다. 물론 시험 볼 때 한 번에 완벽히 다 풀면 좋겠지만 사람인지라 어디선가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여기서 검산의 중요성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검산은 넉넉한 시간과 여기서 오는 심리적 안정감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즉 수학시험은 간단한 풀이와 여기서 얻는 시간 그리고 그에 따른 검산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영어 영어는 외국어이고 낯선 언어이기 때문에 영어 실력은 단어로부터 온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단어집 사서 줄줄 외우라는 게 아니라 한 문장 속에서 그 단어가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를 알아야 한다. 가령 change란 단어를 보면 중요하고 많이 쓰이는 뜻으로만 6가지쯤 되는데 이를 우리말로 줄줄 외우면 나중에 문자 속에서 그 단어를 봐도 6가지 뜻 중 하나하나 대입하고 이러다보면 헷갈릴 수 있다. 따라서 단어를 외울 때에는 단어 옆에 있는 한글을 외우는 게 아니라 단어 옆에 있는 예시를 통해 그 문장 속에서의 쓰임에 익숙해져야 한다. 단어에 자신이 생기면 이제 문장의 숙련도를 높여야 하는데 숙련이란 단어 자체가 반복의 의미를 갖고 있다. 즉 한 책을 골라 계속해서 보는 것이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이제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문제 풀이에 들어가는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영어를 번역이 아니라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령 학교 다닐 때 문학 책 읽기 발표를 당해본 적이 있다면 알 텐데 분명 우리말로 읽었지만 앉고 나서 생각해보면 떠느라 그 뜻은 이해되지 않은 적이 있을 것이다. 여기서 단순히 읽는 것이 번역이라 할 수 있고 이해하는 것이 해석이라 생각한다. 해석을 하게 되면 문제 풀이를 할 때 한 문장을 읽더라도 문제의 방향이 보이게 된다. 첫 문장이 주장이고 다음부터 나오는 문장이 예시라면 건너뛰더라도 문제의 답을 내는 데는 지장이 없다. 이렇게 불필요한 부분을 스킵하기 때문에 남는 시간으로 어렵거나 헷갈리는 문제를 풀 여유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