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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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학년도 연세대 경영 / 성균관대 글로벌경영 / 시립대 세무회계

  • 김*민조회 2577 2018.11.09
  •  작년 겨울, 저의 수능성적은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평소에 생각했던 대학의 마지노선이 무너져 재수를 할까 말까 많이 고민했습니다. 힘든 고3 시절을 보내고 다시 그런 생활을 한다고 생각하니 제 점수와 타협하고 싶어지더군요. 그래도 다시 한 번 도전해 보라는 부모님의 권유로 저는 재수를 시작했습니다.


     이틀 정도 이곳에서 생활하시면 아실 테지만 이곳에서의 생활은 고등학생 시절의 생활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적응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편한 마음으로 재수해도 되나...하는 마음이 들 정도였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안일한 마음으로 학원을 다닌 것은 아닙니다.

     저는 약간 감정에 치우치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에 재수하는 동안 마인드 컨트롤, 즉 감정 조절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감정적으로 격하게 되면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우니까요. 저 같은 경우, 의식적으로 모든 일을 둔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어떤 일에 대해서 제 감정을 표현하지 않고 그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만 인식하고 그냥 제 공부를 계속해 나가는 것이죠. 이런 방법을 사용하면 공부할 때 감정적으로 크게 흔들리지 않아 집중하기가 쉬웠습니다. 만약 저처럼 감정적으로 크게 기복이 있는 분이라면 제 방법을 한번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 취약과목은 수학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중학교 때 이후로 수학은 항상 제 발목을 잡는 과목이었습니다. 저에게 있어 커다란 산과 같은 과목이었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수학을 싫어했고, 수학이 재수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수학선생님께서 수학이 가장 표준점수가 높기 때문에 좋은 대학을 가고 싶다면 수학 만점을 목표로 공부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수학 1등급도 힘든 제게 그것은 큰 도전이었지만 선생님의 조언대로 공부하니 4월 월례고사까지 저조했던 수학 점수가 5월 월례고사부터 급격하게 상승했습니다. 수학은 집중적으로 하면 오를 수 있다는 말을 그때서야 실감했습니다. 하루에 몇 시간동안 수학을 했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1년 동안 만화지로 된 두꺼운 연습장 4권정도 사용했습니다. 또, 오답노트를 만들어 제가 자주 틀리는 문제 유형이나 헷갈리는 개념을 정리해 놓는 것도 수학 성적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오답노트는 쉬는 시간이나 식사 시간에 틈틈이 훑어보았습니다.


     이것 말고도 성적 향상에 많은 것이 도움이 되었겠지만, 특히 주말 자습시간과 아침에 일찍 와서 자습하는 것, 그리고 질문지에 이름을 적어 질문하는 시간을 잘 활용하라고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는 수학뿐 아니라 저 같은 경우 모든 과목에 도움이 되었던 방법입니다.


     첫째로, 주말 자습시간은, 자칫하면 집에서 어영부영 보내게 될 시간을 학원에서 정해진 시간에 맞춰 공부할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독서실에도 몇 번 가 보았는데, 두 번까지는 공부에 집중이 잘 되다가 그 이후부터는 안일해지곤 하더군요. 그렇지만 학원 주말 자습은 학급 친구들과 함께 하는 것이어서 다른 친구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극을 받기도 하고,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질문지에 이름을 적어 질문하는 것을 권하는 이유는 선생님께서 언제나 교무실에 계신 것이 아니고, 여러 일로 바쁘실 때도 있기 때문에 질문을 모아 놓았다가 한 번에 질문하는 것이 선생님을 기다리는 것보다 시간도 아끼고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질문지에 이름을 적기 위해서는 학원에 빨리 오셔야 합니다! 겨우 지각을 면할 정도로 오게 되면 이미 다른 이름으로 꽉 차있는 질문지를 보게 되실 거예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학원에 일찍 나오시는 것 또한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반 같은 경우, 담임선생님께서 일찍 나오면 언어 점수에 도움이 되니 일찍 나와서 언어 기출문제 한 회분을 푸는 것을 적극 권해주셨죠. 처음에는 이게 정말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수능 보는 아침에야 작년과 다르게 완전히 깨어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언어는 특히나 맑은 정신으로 봐야 점수가 잘 나오는 과목이니까 질문지에 이름 적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일찍 일어나세요. ^^


     고3때도 그렇고 재수했을 때도 그렇고 저는 9월 이후는 체력 싸움이라는 말을 정말 실감했습니다. 9월 이후로 체력도 떨어지고 공부도 마음만큼 따라주지 않는 슬럼프가 왔습니다. 저는 그때 선생님께 상담을 청해서 조언을 얻었는데, 선생님께서는 슬럼프는 몸과 마음이 지쳐서 자기 자신과 타협하고 싶을 때 찾아오는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자신과 타협하게 되면 작년과 다를 바 없게 되니 지금 이겨내야 한다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그 말이 저에게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슬럼프는 일 년 동안 지내면서 누구나 다 겪게 되는 일이니까 좌절하지 말고 주변에 도움을 청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글을 다 쓰고 보니 조금 민망하네요. 이미 수능을 한 번 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수능은 100% 자기 실력은 아닙니다. 그날의 변수에 많은 것이 걸려 있죠. 따라서 저 역시 제 점수가 100% 제 점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여러분들은 앞으로 이곳에서 지낼 시간동안 수능 당일의 변수를 이겨낼 만큼의 실력을 쌓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또 그렇게 될 것이기도 하구요. 여러분들의 2014년 수능이 대박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Behind Story•••••••••••••••••••••••••••••••••••••••••••••••••••••••••••••••••


    ✔재수이유 : 서울시립대 중국어문화과 불합격


    ✔소심한 복수 : 서울시립대 세무회계학과 합격하고 안 가기


    ✔특기 : 공부할 시간 최대한 짜내기

    (ex. 일찍 학원에 오기, 쉬는 시간• 식사시간 아껴 쓰기, 말수 줄이기)